사회생활 9년차인 박모(36)씨는 지난 18일 한 보험사의 변액유니버셜보험에 가입했다.

대기업 직원인 그는 이달 초 회사에서 구조조정을 단행하자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엄습했다. 그러던 차에 노후 대비 기능은 물론 은행금리를 훨씬 웃도는 고수익으로 재테크 효과가 크다는 주변 권유에 따라 적금 등을 해약해 마련한 6000만원을 일시불로 변액유니버셜보험에 넣은 것.

박씨처럼 불투명한 미래에 대비하는 동시에 간접투자를 통해 돈을 불리려는 사람들을 위한 ‘일석이조형 보험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보험회사들도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노()테크형 보험상품’을 앞다퉈 내놓으며 3040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노 테크 보험시장 확대=변액유니버셜보험이란 계약자가 낸 보험료의 일부로 펀드를 조성해 주식·채권 등에 투자, 수익을 올리는 ‘변액보험’과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유니버셜보험’을 결합한 신종 보험상품. 펀드의 운용 실적에 따라 계약자에게 투자 성과를 나눠줌으로써 계약기간 중 보험금액이 바뀐다. 자산 운용 결과에 따라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 보험은 이미 주요 보험사 매출의 2030% 비중을 차지하는 주력상품으로 자리잡았다. ‘돈 불리는 보험상품’에 매력을 느끼는 고객이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1년새 변액유니버셜보험 운용자산시장 자체가 크게 성장했다. 한국펀드평가가 발표한 ‘2005년 변액유니버셜보험 운용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일 현재 변액유니버셜보험의 특별계정 운용자산 총액은 56699억원이다. 지난해 10월말 총액이 15889억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1년만에 무려 세배 이상 돈이 몰린 셈이다.

 

◆고수익률 자랑=증시 활황세를 타고 연 환산 수익률이 20%를 넘는 고수익 변액유니버셜보험이 속속 나오고 있다. 변액유니버셜보험은 보험료를 어디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채권·혼합·성장형 등으로 나뉘는데, 주식 상승기엔 혼합형이나 성장형이 유리하다.

21일 현재 생명보험협회 홈페이지에 공시된 변액유니버셜보험 상품 수익률을 보면 라이나생명에서 운용하는 라이나변액유니버셜 혼합성장형 펀드가 31.18%로 가장 높은 연 환산 수익률을 보였다. 알리안츠생명의 알리안츠변액유니버셜 성장형 펀드(30.75%)를 포함해 모두 2개 상품이 수익률 30%를 넘었다.

그 뒤를 이어 ▲PCA드림링크변액유니버셜 성장형 펀드(29.92%) ▲마이펀드변액유니버셜 혼합성장형 펀드(27.85%) ▲마이펀드변액종신 혼합형 펀드(23.01%) PCA드림링크변액유니버셜 혼합형 펀드(21.54%) 20% 이상의 고수익률을 기록했다.

 

◆쏟아지는 상품=영국계 보험사인 PCA생명은 지난 11일 은퇴보험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PCA프리미어 변액유니버셜보험을 출시해 인기몰이에 나섰다. ING생명도 최근 무배당 ING오렌지메디케어 연금보험 상품을 출시했다. 또 미래에셋생명은 미래에셋행복만들기 변액유니버셜보험을, 동양생명은 수호천사 변액유니버셜종신보험을 판매 중이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변액유니버셜보험은 요즘과 같은 저금리 시대에 매우 유용한 상품”이라며 “하지만 기본적으로 보험상품이므로 가입자가 필요로 하는 보장을 먼저 생각하고 10년 이상 장기투자를 감안해 가입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세계일보 200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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